안녕하세요. 돈 굴리는 남자입니다.
오늘은 머지포인트 사태에 대해 정리해보고, 폰지 사기 및 PLCC 수익 구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폰지 사기 (Ponzi Scheme)
폰지 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의미합니다.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폰지 사기는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그 고수익은 투자를 잘해서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신규 고객의 돈일뿐입니다. 결국 적자는 누적되고 배당해야 할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하지만 배당해야 될 돈보다 욕심에 눈이 멀어버린 돈들의 유입이 훨씬 많기 때문에 유지가 됩니다.
폭탄 돌리기가 정점이 이를 때쯤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이 중단되면서 폭탄이 터지게 됩니다.
이런 유형의 사기는 이 회사의 수익구조가 합리적인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아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로페이(Zero Pay)
2018년도에 최저임금 인상 논란으로 불거진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완화시키고 시장에 난립한 결제 서비스를 통일할 수 있는 정부 주도 표준안을 만들기 위해 내놓은 정책입니다.
금융사와 결제사들이 공동으로 QR코드 기반의 결제망을 구축하여 공급자와 소비자의 계좌 간 직접 결제를 통해 수수료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간편결제들은 QR코드나 자체 단말기 제공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시스템 구축을 할 필요는 없는 방식이며, 포스(POS)나 키오스크(Kiosk) 등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2020년 초에 공식 어플인 '비플제로페이'가 출시되었습니다. 어플에서는 계좌 결제뿐만 아니라 온누리상품권이나 지역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제휴 결제 플랫폼사의 앱을 통해 판매자가 게시해 놓은 고정형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 후 직접 금액을 입력하여 이체하고 결제 결과를 보여주면 거래가 완료되어 노점과 같이 포스 기기를 갖추기 어려운 사업장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개선되었습니다.
머지포인트
머지포인트는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언뜻 보면 제로페이 같아 보입니다.
비플제로페이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지역화폐를 구매해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면, 머지플러스에서 20% 할인된 금액으로 '머지포인트'를 구매해서 가맹점(카페, 음식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머지포인트를 이용하면 생활비를 20%나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기에 "100만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간 결제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했다."고 머지플러스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머지포인트 가맹점이 많았던 이유
보통 제휴포인트나 상품권은 대부분 해당 서비스 업체와 가맹점이 대략 반반씩 비용을 부담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 머지포인트는 할인 금액을 대부분 본사가 전부 부담했기 때문에 가맹점은 부담 없이 가입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대형마트부터 편의점, 커피전문점까지 전국 2만여 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머지포인트의 수익 모델
1) 선결제 금액
: 현금 대비 20% 할인된 금액으로 발행한 머지포인트입니다.
머지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소멸한다면 수익이 발생하겠지만, 현재로써는 발행하면 할수록 손실이 불어나는 구조입니다.
2) 머지 플러스 멤버십
: 월간 구독료 15,000원을 내고 상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달 받은 혜택이 구독료보다 적을 경우에는 다음 달에 머지머니로 100% 페이백(환급)한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페이백 조건이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3) 플랫폼 사업자
: 결제 수수료, 광고수수료, 결제 및 위치 기반 데이터 사업 등의 다양한 파트너 지원 사업 등으로 확장하겠다고 머지플러스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고객 데이터를 끌어들인 뒤 다른 대기업에 데이터를 중개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추정됩니다.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마존 및 쿠팡이 그랬듯이 손실 규모가 커지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다릅니다.
규모가 확보된 이후 손실이 줄어드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머지플러스는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손실이 늘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맹점에 손실을 전가하거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할인율을 줄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항이 발생할 것이며, 독점적 결제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4)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카드 서비스
: 카드사가 특정 기업의 브랜드를 신용카드에 넣고,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휴 카드와 다른 점은 한 기업에만 혜택과 서비스를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신용카드 중에 주유카드, 백화점 카드, 통신비 할인카드 등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카드사는 제휴를 맺은 기업의 고객이 카드사로 유입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반대로 제휴사도 카드사의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머지플러스 홈페이지 공지를 보면 100만 유저를 PLCC 카드결제망으로 전환시켜 단기간 850억 ~ 1,200억 정도의 부가수입을 기대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이렇게 수익구조가 좋다면 가입자수 932만 명에 달하는 현대카드 수익은 지금보다 훨씬 많아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PLCC 발행으로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거나 유의미한 데이터를 공유하여 수익을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지포인트의 문제점
상품권 사업은 누구나 인지세만 내면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러 업종이 아닌 특정 업종에만 사용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머지포인트는 2개가 넘는 광범위한 업종과 지역에서 사업을 하였으며, 이와 같은 경우 관리감독과 자격요건이 엄격한 전자금융업으로 금융위에 등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머지플러스는 전자금융업 전환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 제재조치를 수용하고 지금은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당분간 축소 운영된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가맹점 매출에 대해 본사에서 대금 지급 지연된다는 점입니다.
불안한 가맹점은 머지포인트 결제를 거부하게 되고, 사용처를 잃은 소비자는 사용처가 더 사라지기 전에 머지포인트를 사용하거나 환불 대열에 서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데, 수익모델이 불확실한 사업에 돈을 투자할 투자자는 없어 보입니다.
환불이 뽑기 운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머지플러스에서는 구매 가격의 90%를 환불 예정이지만, 언제까지 환불을 완료한다는 계획은 없습니다.
머지포인트와 같이 선결제를 통해 혜택을 보는 많은 상품들(스타벅스 카드, 카카오페이 등)이 있습니다.
항상 이런 포인트는 미리 많은 돈을 사놓기보다는 필요한 포인트만 선결제하여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끝으로 이 머지포인트 사태를 통해 피해를 보신 분들 모두 정상적인 환불 처리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항상 신중하고 마음 편한 투자되시실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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