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기업의 이익 극대화 vs 고용 위기 (공장 자동화, 사내하청, 무노조 경영)

by 돈 굴리는 남자 2021. 1. 30.
반응형

 

안녕하십니까! 

돈 굴리는 남자입니다.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전기차 비중을 늘리는데 고용률이 떨어진다고 하면 바로 이해가 되십니까?

그래서 오늘은 글로벌 상위 기업들의 이익 극대화 방안과 그 과정에서 파생되고 있는 고용 문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변화

글로벌 시가총액의 변화를 통해 산업 구조의 변화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한국경제]

 

2010년도까지 세계 경제를 이끄는 기업은 '석유기업'이었습니다.

석유기업의 성장은 그와 연관된 대규모 장치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냈습니다. 대표적으로 석유정제,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조선 등이 있습니다.

위 기업들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설비 투자와 그에 필요한 많은 인력이 필요한 산업이며,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여기에 속한 직원들의 급여 및 복지가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설비 증설을 위한 대규모 자금이 계속적으로 필요하며, 성장률이 낮고,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 Largest Companies by Market Cap, 01/29 기준]

 

2021년 현재 글로벌 상위 10개 회사는 중 7개 회사가 플랫폼 기업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플랫폼이란 특정 장치나 시스템 등에서 이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애플의 앱스토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텐센트의 위챗(메신저), 구글의 검색, 페이스북의 SNS, 아마존 및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등이 대표적인 플랫폼입니다.

 

[출처 : 뉴스핌, 2017년 3분기 기준]

 

또 다른 특징으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탈 석유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자금이 필요했으며, 이에 따라 사우디 아람코를 상장하게 된 것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상장으로 당시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였지만, 최근 애플의 주가가 오르면서 2위로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이는 글로벌 세계 경제를 주도했었던 석유 산업의 하락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의 약진을 의미합니다. 

 

플랫폼 기업도 석유산업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루어지지만 많은 고용 창출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규모 설비 투자는 빅데이터를 위한 서버 증설,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 및 천문학적인 인수합병(M&A) 비용에 소요됩니다.

 

석유 기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건비를 나눠줬기 때문에 탄탄한 중산층을 형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은 소수의 사람에게 막대한 인건비를 나눠줬기 때문에 슈퍼리치를 양산했습니다.

왜냐면 석유 기업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장기간동안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고, 운전 및 유지보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정규직을 채용해야 하지만, 플랫폼 기업은 슈퍼컴퓨터와 소수의 천재들만 있으면 얼마든지 세상에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업무 부하를 해결하기 위한 비정규직의 채용이 빈번합니다. 

 

[출처 : 네이버]

 

제조업의 변화 (공장자동화, 사내하청, 무노조 경영)

1) 인력 구조조정 

석유 기업의 대표격인 엑슨모빌, 쉐브론, BP, 로얄더치쉘 등이 그린에너지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대규모 감원을 하였습니다. 그린에너지인 풍력 및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유지 보수하는 데는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 공장자동화 및 사내하청

전통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는 다양한 부품업체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기차에는 아래 부품들 중 약 70%는 사라지게 됩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모터와 배터리가 대체하면서 나타나는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조선비즈, 스코다의 소형차 파비아 부품]

 

내연기관 자동차의 많은 부품업체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지금의 기계 장치들은 전기장치로 대부분 교체될 것이며, 이로 인해 부품업체 중 30%도 살아 남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용 위기는 부품업체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내 생산직원에게도 미칩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파워트레인에 해당하는 'E-GMP 전기차의 PE(파워 일렉트로닉스) 모듈'을 모두 부품 계열사에서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 한겨례]

 

E-GMP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써 3월 출시하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모든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출처 :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 E-GMP]

 

쉽게 말해 E-GMP 위에 자동차 외관을 씌우고 조향장치를 설치하면 자동차가 완성되므로, 제조공정은 확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제조공정이 간단해 진다는 의미는 많은 생산인력이 필요 없어짐을 의미합니다.

 

전기차의 핵심인 E-GMP 모듈의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경우, 현대모비스와 다른 부품업체들을 경쟁시켜 원가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현대모비스는 사내하청이 100%에 가까운 고용 형태를 취하고 있으므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는 생산직원수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입니다. 

 

[출처 : 한겨례]

 

다시 말해 현재 현대차 공장의 절반가량은 완성차 조립, 나머지 절반은 주로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생산을 맡고 있으므로, 생산직원의 절반은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작년 말에 미국의 로봇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2018년 10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입니다. 

 

[출처 : 유튜브, Boston Dynamics, 2018]

 

현재 기술력은 더 좋아졌을 것으로 예상되며, 로봇이 이제는 사람도 하기 힘든 동작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생산직원은 회사에서 더 이상 요구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으로 사람이 하기 어려운 작업이나 상품의 보관과 재고관리, 배송 등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해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공장과 물류센터에도 로봇을 투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쟁사인 토요타나 포드, 폭스바겐과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생산 현장에 로봇 기술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만큼 효율성도 검증되었습니다.

 

3) 무노조 경영

미국이 바이든 정권으로 바뀜에 따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노조는 올해 초 200여 명으로 출범했고, 한 달도 되지 않아 그 수는 세 배가 넘는 700명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알파벳 그룹 직원 13만여 명의 약 0.53%에 불과하지만, 노조가 없었던 미국 빅테크 기업이었기에 구글의 변화는 미국의 노사 환경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

 

하지만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은 무노조 경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는 노동조합 결성과 안전한 근로 조건을 요구했다가 해고된 직원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출처 : 로봇신문, 아마존 물류창고]
[출처 : 조선비즈]

 

아마존 창고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고 내에서 사람은 로봇을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로봇이 떨어뜨린 물품을 주워 다시 로봇이 인지할 수 있는 자리에 두는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로봇 사이에서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므로 산업 재해율도 높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마존은 로봇의 보조부품처럼 파견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도 무노조 경영에 선두에 있습니다.

아래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기차 생산 공장 내부의 첨단 로봇 시스템의 모습입니다. 

 

[출처 : 유튜브,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영상을 보시면 각 생산라인마다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생산 과정이 눈에 띄며 무엇보다 자동화된 로봇팔에 의해 완성되는 차량의 모습이 첨단 과학기술의 힘을 느끼게 해 줍니다. 

 

하지만 공장 내 사람이 너무 적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직간접적으로 노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출처 : 한겨례]

 

더불어 노조 설립을 계속적으로 방해하는 모습입니다. 

 

[출처 : 한겨례]

 

추가로 테슬라는 하청업체도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 무노조 회사와 계약하므로 테슬라의 점유율이 올라갈수록 자동차 제조업계의 노동환경은 더 저하될 것으로 보입니다. 

 


 

빅테크 기업이 노조 결성을 저지하는 이유는 인건비 및 복지 비용 상승과 파업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일 것입니다. 이는 성장주인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 동력을 줄이는 역할을 하며, 성장성의 하락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즉, 빅테크 기업이 그리는 미래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연구개발 및 투자비가 필요한데, 기업 성장성이 떨어질 경우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회수기한이 늘어나기 때문에 투자를 재검토할 수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의 성장 엔진이 줄어드는 순간 주가수익비율(PER)은 한없이 높아질 것이고, 결국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주가 하락은 자금 조달(신주 발행, 유상증자, 주식담보대출 등)의 상대적 어려움을 의미하며, 이는 경쟁사와 규모의 경쟁에서 뒤처짐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업 이익 극대화를 포기함에 따른 주가 하락은 스톡옵션을 보장 받은 기업의 CEO에게 최악의 상황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우려하여 빅테크 기업은 기업 이익 극대화(효율우선주의)를 추구하였으며, 이들과 경쟁해야되는 자동차, 서비스, 유통 산업 내 회사들은 계속적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의 경영전략을 벤치마크하여 쫓아왔습니다.

 

그 결과 양질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파견회사를 통한 계약 노동을 하고, 누군가는 음식 배달 및 대리운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이익 극대화와 주주 우선 정책을 환영할 일이지만, 지역사회가 병들어 가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 매출에 악영향을 줄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도 조선업 불황이 거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는 공장자동화, 유가하락, 환경우선정책에 따라 다음 지역경제의 위기는 울산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히 대기업 본사와 IT기업이 집중된 수도권의 생산성은 계속 상승하여 양극화는 심해질 것입니다.

 

이런 산업 변화에 따른 시대의 흐름은 피할 수 없게 되었으니, 개인의 커리어 및 투자에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