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돈 굴리는 남자입니다.
명품에 관심 있는 분은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샤넬은 오늘이 제일 싸다!"
오늘은 소위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가방 가격 인상 통보와 가격 상승 전에 사려는 사람들, 그리고 수요와 공급의 괴리를 이용해서 차익거래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미리 사놓고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 중 누가 승자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명품을 사는 심리
명품은 우리의 외적 가치를 높입니다.
명품 가방은 여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액세서리입니다. 외출할 때 후줄근한 티셔츠를 입어도 샤넬 가방을 손목에 걸친다면, 마치 명품 빈티지 티셔츠를 걸친 듯 자신감이 넘쳐납니다.
명품 시계는 남성에게 성공의 척도를 대변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혼수로 샤넬백과 오메가 시계가 그렇게 인기인가 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꼭 부를 과시하려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명품의 판매 가격은 물가(인플레이션)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가 싸게 사고 싶기 마련이며,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를 놓친 사람이 나중에 비싸진 가격을 보고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게 놓친 사람들, 아니면 쌀 때 1개만 샀던 사람들은 주변 지인, 동생들에게 말합니다.
명품은 결혼할 때, 가격 오르기 전에 무조건 사라고 말입니다.
아니면 더 오른다고 얘기하며 더 사고 싶게 만듭니다.
에루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먼저 에루샤는 한마디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브랜드의 줄임말입니다.
나머지 구찌나 프라다 같은 명품 브랜드를 사느니, 돈 조금 더 보태서 이왕이면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위 브랜드를 사자는 의미라고도 생각됩니다.
에르메스는 여자들에게 오렌지 컬러의 환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에르메스 버킨백, 켈리백'의 경우, 돈이 있어도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 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에르메스를 갖기엔 부담스럽지만 샤넬이라면!! 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샤넬 클래식은 유행을 타지 않습니다. 같은 디자인에 매년 가격만 오릅니다.
당연히 "샤넬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이 나올만합니다.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017년 11월 이후 샤넬 클래식 미디엄의 가격은 약 40% 올랐습니다.
루이비통은 아무래도 샤넬보다 상대적으로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그래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명품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루이비통 제품 중 '네오노에 MM'의 국내 가격은 2017년 상반기 대비 약 35% 올랐습니다.
4년 만에 샤넬과 루이비통의 가방 가격은 약 35% 이상 오른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렇다면 2025년에는 과연 지금보다 35% 이상 올라 있을까요?
명품 브랜드 이미지 상 가격 인상 추이를 낮추거나 생산을 줄일지 몰라도, 세일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에루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중고 시장 (feat. 리셀러)
흔히 우리는 중고라고 하면 쓰던 상품을 싸게 내놓는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신상품이 중고 상품보다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돈은 조금 더 보태더라도 상품 상태가 좋은 신상품을 구매합니다.
하지만 신상품의 생산 수량은 정해져 있는데, 사고 싶은 사람이 폭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판매 가격의 의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더 높게 웃돈을 내고 사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충분한 마진이 확보된다면, 상품은 어디서든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생겨난 용어가 '리셀러(Reseller)'입니다. 리셀러는 상품을 웃돈을 받고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나 기업을 의미합니다.
위의 표는 2021년 5월 기준이며,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상품일수록 마진이 더 붙게 됩니다.
우리 부동산 시장에 신규 아파트에 프리미엄이 붙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에르메스 가방은 워낙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차치하더라도 샤넬 클래식 미디엄은 사자마다 되팔아도 약 21%의 수익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샤넬 클래식 미디엄의 물량만 확보할 수 있다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만큼 개인이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은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중고 명품 거래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진다는 점은 인지해야 될 것입니다.
이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반영했다고도 생각됩니다.
에루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기업의 주가
먼저 에르메스 주가입니다.
에르메스는 유럽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으며, 2018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중단되고 나서부터로 확인됩니다.
대략 2017년도 대비 2배 넘게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채널이라고 읽는 분은 없겠죠?
샤넬은 아쉽게도 비상장기업입니다. 비상장기업은 매출 공개 의무가 없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률 등 재무구조가 불투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설립한 지 108년 만에 실적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약 100억 달러(11조 원), 영업이익은 26억 9천억 달러(3조 원), 순이익은 17억 9천억 달러(2조 원)이었으며, 영업이익률은 28%, 순부채는 1,800만 달러밖에 안 되는 기업입니다.
(실적은 2017년 기준이기 때문에 현재는 다른 명품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나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108년 만에 실적 공개를 했을 때 당시 기사를 찾아보면 주식 상장을 준비하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아직까지 비상장인 것을 보면 상장하지 않아도 먹고살만한가 봅니다.
모엣 헤네시 루이 비통(LVMH, Moët Hennessy·Louis Vuitton S.A.) 또는 간단히 LVMH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루이비통을 포함해 위에 기업뿐만 아니라 '태그호이어, 제니스, 쇼메, 티파니 등' 혼수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LVMH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케링(Kering) 그룹에 속해 있는 '구찌, 이브 생 로랑, 부쉐론,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LVMH는 2017년 대비 약 3.5배 정도 오른 모습입니다.
에르메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이후 급격히 오른 모습입니다.
명품 브랜드의 주가가 오른 이유는 명품 브랜드의 매출 비중을 보면 아시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여성분들이 프랑스 아웃렛에 싸게 사 오던 가방들이 있었고, 개중에는 득템 해서 국내에 다시 팔면 비행기 가격이 남는다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해외여행이 막힌 지금은 고마진의 아시아 시장에 같은 제품을 비싸게 팔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에 따라 주가도 상승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대중의 심리를 파악한 이후 알아본 지금 관련 주식을 사기에는 너무 늦은 감은 있습니다.
물론 이미 비싸진 가방을 재테크 수단으로 사기에도 늦은 감이 있습니다.
사회 현상을 색안경을 끼고 비판하지 말고 투자와 연관시켜 본다면, 나와는 거리가 먼 명품도 나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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