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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에즈 운하 7일 만에 통항 재개

by 돈 굴리는 남자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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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돈 굴리는 남자입니다. 

 

수에즈 운하 관련 이슈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좌초되었던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Evergreen)의 '에버기븐(Ever Given)호'의 완전 부양에 성공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인양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과 달리 일주일 만에 열린 운하 길이 열린 것입니다.

 

겨우 일주일이라고 하기에는 손실 규모가 엄청났기 때문에 관련 담당자들이 얼마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지 짐작하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현재 수에즈 운하 사건이 배상 문제 빼곤 잘 처리된 것 같으니 투자자 입장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에즈 운하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운하입니다. 

지중해와 홍해 사이를 지날 때 육로로 혹은 아프리카로 우회해서 갈 필요 없이 유럽과 아시아를 해상로로 바로 연결해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의 길이는 약 192 km 이며, 평탄한 지형 때문에 갑문이 없습니다. 운하 양 끝 두 바다 사이의 해수면 차이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운하는 한마디로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선박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여 약 9,000 km를 운행하는 시간, 연료비, 인건비, 용선료 등 여러 가지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말 그대로 경쟁력을 잃기 때문에 '유럽 - 아시아'를 운행하는 선사들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합니다. 

따라서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화물은 세계 교역량의 1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에버기븐호

[출처 : 한겨례,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에버기븐호]

 

수에즈 운하는 1869년 개통한 이래로 150년 역사 동안 운하가 완전히 틀어 막힌 경우는 이 사건이 최초입니다. 

해운산업 발전과 물동량의 증가 추세와 동시에 해운업체 간의 경쟁 심화는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야기했으며, 지금은 좌초되면 운하 전체를 막을 수 있는 대형 선박도 운행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컨테이너선의 최대 선적 용량은 1997년 8,000 TEU 였지만, 2018년에는 2만 2,000 TEU로 2.5배 이상 늘어났으며, 현재는 수십 척의 화물선이 2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싣고 바다를 횡단하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좌초된 에버기븐호는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 해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건조사는 일본 이마바리 조선입니다. 컨테이너 용적은 20,124 TEU(Twenty foot Equivalent Unit)이며, 쉽게 말해 흔히 보는 컨테이너를 2만 개 싣을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에버기븐호 용량 이상의 선박들이 지금도 건조되고 있으며, 대형 선박의 좌초 가능성 역시 높아지는 것을 배제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수에즈 운하 배상 문제

렌터카 사고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에버기븐호 역시 시시비비를 가려봐야 합니다. 

 

1. 에버기븐호의 선원들 주장처럼 강풍으로 인해 선체가 통제되지 않았을 가능성 : 불가항력 - 배상 협의

2. 선장(사람)의 실수이거나 기계적 결함 : 선주 쇼에이 기선 배상 

3. 운하 내에서 좌초 원인 제공 : 이집트 국가 배상

 

통상 해상 손실 비용에 대해 소유주와 보험업자가 공동으로 분담하는 공동해손(General Average Loss)으로 처리될 경우 보험금 지급은 수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이번 수에즈 운하 사고는 일방에서 책임지기는 손해액이 천문학적이므로 공동해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수에즈 운하 사건 수혜업종 / 피해업종

이번 수에즈 운하 사건을 통해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운하가 막힐 경우 산업 전반에 피해를 보며 특히 다음 산업이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피해업종 

1. 자동차, 전자 : 수출 정체로 인한 재고 물량 증가

2. 정유화학 : 수급 불균형에 따른 유가 및 나프타 가격 상승

3. 상사 : 해상운송 운임 상승

 

수혜업종

1. 해운 : 해상운송 운임 상승 기대감

2. 조선 :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지는 일본, 중국 조선사보다 한국 조선사 신규 발주 기대감 

 

결과적으로 수에즈 운하 사건은 일주일 만에 잘 마무리되었지만, 장기화되었을 경우 이렇게 편안하게 글을 쓰지 못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해운 운임 및 관련 보험료 상승될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시에 HMM과 같은 국적선사도 증가된 운임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의 감소를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진정한 승자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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