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돈 굴리는 남자입니다.
이번 독서는 2030년의 변화를 주제로 한 '2030 축의 전환'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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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유엔미래보고서'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투자 아이디어를 조금이라도 얻고 싶어서 읽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이런 미래 트렌드 관련 책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책에 전문성보다는 피상적인 산업 트렌드를 나타낸 경우가 많고, 읽을 때는 신기하지만 막상 뒤돌아서면 남는 게 별로 없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책이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책 속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찾은 괜찮은 기업들은 모두 비상장 주식이거나, 아직 상업화를 하기에 많이 부족한 기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10년후인 2030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테슬라가 주도한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의 확대, 그린에너지(신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로의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감 등 미래 산업과 관련된 성장주들의 주가가 폭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너무 보수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 미래 산업 관련 회사의 성장률이 제 기대를 훨씬 상회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 너무 보수적일 수 있으며, 산업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2030년까지 진행되는 8가지 변화의 물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물결은 '출생률'입니다.
출생률이 낮아진 주된 이유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나타나는 출생률 저하의 원인과 비슷한 양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도시화, 여성의 교육 수준 향상과 사회 진출, 그리고 많은 자녀를 갖는 대신 적은 자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마음을 바꾼 부모 등이 그 이유입니다.
특히, 임금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금까지 겹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부부가 함께 정규직으로 돈을 벌어도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꾸리기 어려운 환경 탓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존의 선진국은 출생률이 더 이상 높아질 수 없는 구조이므로 이민정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구의 변화에 따른 세계 경제활동과 소비의 무게중심이 북대서양에서 아시아로, 그리고 종국에는 아프리카로 이동하면서 장차 엄청난 부가 재분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두 번째 물결은 '실버 세대'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침묵의 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에 비해 재산이 1.3배 정도 많고, 'X세대'보다 2배 많으며, 밀레니얼 세대보다는 무려 23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2030년이 되면 60세 이상의 인구 비율은 '일본 38%, 독일 34%, 영국 28%, 미국 26%, 중국 25%'가 되며, 실버 세대의 증가는 연금과 건강보험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합니다.
실버산업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노인 세대에 맞춰 렌탈 산업, 로봇, 헬스케어, 노년층 관련 여행 산업의 시장이 커질 것이며, 실버 노동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번째 물결은 '새로운 중산층의 탄생'입니다.
중산층은 시장경제를 이끄는 동력이나 마찬가지이며,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소비재와 용역의 유통과 판매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선진국도 중산층이 소비하지 않으면 경제를 유지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전 세계 중산층의 소비 규모는 2020년에서 2030년까지 약 55% 커질 예정이며, 수입 증가에 따라 더 많은 공산품과 단백질(육류)을 소비하게 될 것이며, 이는 원자재 고갈 및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할 것입니다.
이런 문제와 상관없이 전 세계의 주요 상품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기호가 아니라 개발도상국 중산층의 열망을 반영해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물결은 '여성 지위 상승'입니다.
출산과 육아는 여성들에게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지에 관한 결정을 요구했지만, 남성들 대부분은 이런 문제를 고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들이 사회 요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성의 권리가 계속적으로 신장되고 있으며, 노령화와 출생률 감소는 다시 사회생활을 하고 싶은 엄마들, 주부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여성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여성 관리자가 많아질수록 고용이 안정되고, 더 많은 여성들이 채용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 번째 물결은 '도시화'입니다.
도시 지역은 전 세계 토지의 1%를 점유하지만 전체 인구의 55%가 살고 있습니다. 도시는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75%를 소비하며, 탄소 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시화는 산업이 발달함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현상입니다.
다만 전 세계 도시 지역의 90% 이상이 해안선을 따라 형성되어 있으므로,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도시의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나머지 3개의 물결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관련된 산업 흐름 변화입니다.
저자는 인공지능, 3D 프린터, 나노 기술, 공유 경제, 블록체인 기술 등을 강조했습니다.
각 과학 기술에 대해서는 잘 설명하고 있으나, 저자의 전문 분야가 아니다 보니 인용이 많고 깊이가 다소 얇은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기술 부분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없었습니다.
거대한 인구통계학적 혹은 경제적 흐름을 기준으로 잘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세계 경제의 축이 미국과 유럽이라면, 2030년에는 아시아를 거쳐 아프리카로 이동하게 되는 과정에서 국민성이 고려되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책입니다.
최근 뉴스에 인도 정부의 과도한 농업 개방을 반대하는 농민 시위가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 거리에는 하루에 2억 5천만명이 시위에 나서는 인류 역사상 최대 농민 시위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농민 시위의 원인은 인도 정부에서 농민들의 일자리를 확보한 이후 개방을 했어야 했지만, 무리한 개방을 통해 농민들의 일자리만 위협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구통계학적으로는 당연히 중국에서 인도로 세계의 제조 거점이 이동되어야 하지만, 서비스 및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인도에서는 농업에서 제조업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음 세계의 공장은 아무래도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을 비롯한 국가가 될 것이며, 개발도상국들이 차례대로 발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술 흐름 대신 각 국의 특징 및 인구 구조 변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뤘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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