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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by 돈 굴리는 남자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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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돈 굴리는 남자입니다.

 

항상 재테크 관련 책에만 손이 가던 제가 오늘은 인문학 책을 들고 왔습니다. 

 

연휴에 어떤 책을 읽으면 연휴를 잘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서점에 갔습니다.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마이클 샌델'의 새로운 책이 상위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사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그 제목은 봤지만, 그때는 제 흥미를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새해가 다가오니 지식의 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허세가 제 마음 한편에 있었나 봅니다.

 

그만큼 저자의 전작인 '정의란 무엇인가'가 읽으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았나 봅니다.

지금 그 책에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는지 누군가 물어본다면, 자세히 대답은 못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블로그에 인상 깊었던 부분을 남겨볼까 합니다.

 

 

공정하다는 착각
국내도서
저자 :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 / 함규진역
출판 : 와이즈베리 2020.12.01
상세보기

 

책의 시작은 대학입시비리로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대학 입시 비리도 굉장히 민감한 주제입니다.

대학 졸업장의 유무에 따라 소득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대학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소위 명문대인 아이비리그(미국 동북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를 의미함.)에 나온다면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SKY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비유할 수 있으며, 전 세계의 인재가 모이는 미국에서는 그 상징성은 더 분명할 것입니다. 

 

아이비리그에 들어가기 위한 자격조건을 얻는 것은 치열합니다. 그 치열함을 통과하고 모든 과정을 거친 졸업생들의 성취감과 자만심은 넘칠 것이며, 그에 합당한 지위가 주어져도 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과연 대학 입학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합격했다면, 그건 공정한 경쟁의 결과일까요?

그 졸업생이 다시 좋은 기업에 들어가 요직을 차지하거나, 정계에 진출해 대통령, 장관, 상원/하원의원이 된다면, 그건 공정한 경쟁의 결과일까요?

그 높은 위치의 사람들이 만드는 능력 중심 사회가 과연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합당할까요?

 

저자는 독자에게 이런 공정함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해옵니다.

 

입시 경쟁, 취업 경쟁, 그리고 입사 후 경쟁 회사와의 치열한 경쟁 등 이런 무한 경쟁 사회에 살아오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 능력 있는 사람은 당연히 더 많은 보상을 받는 이 사회가 가진 합리성과 효율성에 젖어 들어 있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온 전문 경영인은 기업의 이익 극대화와 주주 가치 증대를 추구했고, 그 결과 기술 혁신(공장 자동화)과 아웃소싱을 통해 자국의 일자리를 감소시켰습니다. 

다시 말해 다수의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었고, 소수의 관리자와 투자자는 막대한 이익을 얻었으며,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이런 불평등은 브렉시트나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야기했습니다.

능력주의의 승리자가 빚어낸 오만과 패배자가 가질 수 밖에 없는 굴욕과 패배감의 결과물로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갑질문화, 대중을 내려다 보는 미국의 엘리트들의 시선, 물질만능주의는 이런 사회 문제들을 더 많이 만들 것입니다.

 

포퓰리즘이 팽배해진다면 현 시점에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실 저자도 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민감한 주제이며 잘못 해석하면 역차별로 화제가 전환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갈등의 문제가 어디에서 출발했고, 지금 우리는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직업)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개선(존엄성 회복)하고, 개인의 우수한 능력에 대한 우연성을 인지하여 겸손한 자세를 가진다면, 우리는 능력주의의 폭정을 넘어, 보다 덜 악의적이고 보다 더 관대한 공적 삶을 만들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합니다. 

 

경쟁 사회에 조금은 지친 분들이 읽는다면 조금 더 위안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책은 기득권에 있는 분들이 읽고, 본인들의 생각을 바꾸면 이 사회는 훨씬 빨리 바뀌겠지만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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