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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과 경기 침체

by 돈 굴리는 남자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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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돈 굴리는 남자입니다.

 

최근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기사를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기사를 지나치듯 보면 그런가 보다 했지만, 그 인과관계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니 잘 이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채권 금리와 경기와의 상관관계에 알아보았습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 간의 관계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흔히 반비례 관계라고 합니다.

즉,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특징을 갖는 이유는 채권이 만기가 되면 받을 수 있는 돈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금리 10%의 1년 만기 채권을 1만원에 매수했다고 가정합니다.

금리 변동이 없다면 채권의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11,000원에 가깝게 수렴할 것입니다. 

나라나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만기일에 정해진 금액이 지불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금리 20%의 1년 만기 채권을 1만원에 판매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기존에 10% 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금리 20%의 채권으로 바꾸려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지고 있는 채권을 시장에 팔아야 합니다.

매수가격인 1만원에 팔려고 하지만 팔리지 않습니다. 시장에 20%짜리 채권도 1만원에 팔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10%짜리 채권을 산 가격인 1만원에 팔려고 하면 안팔릴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 채권을 할인해서 판매하게 됩니다. 이렇듯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과정에서 채권금리 10%의 적정 가격이 시장에서 책정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중간에 금리가 5%의 1년 만기 채권을 1만원에 판매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신규로 채권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기존에 10% 채권을 가지려는 심리가 생깁니다.

얼마 전에 채권 금리가 10% 였는데, 지금 5%로 발행한다는 의미는 자금의 융통이 용이해졌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시장 금리가 계속적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10% 채권에 수요가 몰리고, 1만원에 금리 차인 5% 차이만큼 더 가산된 가격이 시장 가격으로 형성되는 것입니다. 

 

채권 금리 산정의 기준

채권 금리는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안전자산의 채권 금리'에 '리스크'를 가산하여 결정됩니다.

즉,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국 국채'보다 더 낮은 금리로 발행하면 누구도 매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보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경우 이에 해당하는 보상으로 '신용 프리미엄'을 가산합니다. 또한 미래는 누구에게나 불확실합니다. 만기 전에 물가 상승, 경기 침체, 금리 변동 가능성 등 많은 이벤트가 발생하며, 이를 위한 보상으로 '기간 프리미엄'을 가산합니다. 

'기간 프리미엄'은 단기채권 대비 장기채권을 보유하는데 따르는 위험에 대한 보상을 의미합니다. 
기간 프리미엄은 전통적으로 '물가상승 위험'이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고려되었으나, 최근에는 주요국의 물가가 구조적으로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양적완화 및 안전자산선호' 등에 기인한 채권수급 요인이 기간 프리미엄의 중요 결정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출처 : FRED, 10년물 국채금리]

 

미국 국채가 가장 안전한 자산이지만, 가끔 미국 기준 금리보다 더 낮은 기준 금리를 유지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래도 국채 발행이 가능한 이유는 국가 환율에 따른 변동성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팬더믹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기에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국은 달러를 벌어들이게 되고, 그로 인해 국내 달러 보유고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게 되며, 달러/원 환율은 떨어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원화 가치는 상승하게 되어, 우리나라 국채를 달러로 바꿀 경우 '이자 수익 및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국채 금리가 미국 국채 금리보다 낮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글로벌 경기 불황이 예상될 경우, 글로벌 투자 자산은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신흥국에 투자된 달러 자금은 유출되어 미국으로 유입됩니다. 달러 가치는 오르게 되고, 달러/원 환율은 올라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원화 가치는 하락하게 되어, 우리나라의 국채의 이자 수익이 높아도 환차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을 얻게 되므로 신흥국에서 달러가 유출되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신흥국에서는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기 위해서 채권 금리를 올려야 할 것입니다.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과 경기침체 간의 관계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를 왜 고려해야 될까요?

또한 우리나라 매스컴에서는 왜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보도를 할까요?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을 통해 글로벌 투자금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그림은 미국 국채의 10년물(장기)과 2년물(단기) 금리의 격차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참고로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 금리보다 높은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장/단기 금리차가 0 이하로 떨어진 시점(장단기 금리 역전)을 확인하실 수 있으며, 그로부터 2년 내에 경기 침체기(회색 음영 부분)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금리의 역전 현상의 원인은 크게 2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금리는 재정정책과 연관이 있어서 많이 복잡할 수 있지만, 개념 이해를 위해 '수요-공급의 원리'에 집중해서 원인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1. 경기 침체 가능성 상승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하락 이유는 금리를 낮게 발행해도 살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즉,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또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을 경우 글로벌 투자 자금은 미국 국채 수요를 증가시킵니다. 수요로 인해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하게 되고, 반대로 국채 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당연히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장기 국채 금리가 낮아지는데, 신규로 발행하는 장기 국채 금리를 높게 발행해서 국가 예산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신규로 발행되는 장기 국채 금리도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향후 국채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 안정적 금리 확보뿐만 아니라 채권가격의 상승도 노리는 채권 투자 수요가 유입되어 채권 가격을 더욱 상승시키게 되고, 장기적으로 채권 금리는 더 낮아지는 추세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2. 시장에 풀린 유동성 감소

은행 대출금리는 장기채 금리와 경쟁 관계에 있습니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예대마진(예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의 차이)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은행은 만기가 짧은 부채(예금)을 만기가 길게 운용(대출)함으로써 돈을 벌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은행은 안정적인 대출처를 확보하기 위해 채권 시장금리 수준과 비슷하게 대출 금리를 운영합니다.

기업에서 회사채 발행 비용을 따져보았을 때 서로 이익이 되는 수준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장기채 금리가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은행의 예대마진은 줄어들게 되고, 장기 대출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수요는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은행은 저렴한 이자에 오랫동안 돈을 빌려주는 것을 피하고자 대출 심사 기준을 높이게 됩니다.

은행이 수요에 따라 금리를 높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량 기업의 경우 회사채를 발행해 은행 대출 금리보다 낮게 발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시장에 풀리는 돈이 줄어들게 되고, 불황의 전조인 '신용경색(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못 빌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바이든 경기 부양책에 따른 금리 상승

미국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차지하게 되면서 '블루웨이브'가 실현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하면서 '부동산 정책 및 경기 부양책' 등의 첨예한 안건이 의회를 쉽게 통과하듯이 미국도 바이든의 공약 이행을 위해 거침없는 부양책이 실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든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며, 정부가 돈을 조달하기 위해 국채를 더 발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국채가 시장에 많이 유통되게 되며, 국채의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 상황이므로 채권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게 됩니다. 

 

바이든 당선과 부양책 실행 기대감은 아래 그림과 같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를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리지 않기로 선은 그은 모습입니다. 또한, 연준은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Mortgage Backed Securities) 등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유지하는 것을 협의한 모습입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수준보다 큰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경우, 채권 가격은 떨어지게 되고, 국채 금리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올해는 아마도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업과 실업율에는 좋은 소식일 수 있으나, 금리의 상승은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최근 글로벌 자금 중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들의 투자 자금은 대부분 대출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금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유동성의 유입이 필요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시중 유동성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면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주였던 미래 가치가 높은 주식들의 주가는 아마도 제자리를 찾기 위해 조정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그럼 오늘도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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