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대우조선해양 인수한 '한화'그룹 - 승자의 저주에서 자유로울까?

by 돈 굴리는 남자 2022. 12. 20.
반응형

안녕하세요. 돈 굴리는 남자입니다.

 

오늘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우조선해양 - 워크아웃 졸업 이후 21년째 회생 중

 

대우조선해양은 IMF 외환위기 당시 대거 발생한 부실기업들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부실기업들의 구조조정을 맡은 산업은행이 대주주가 되었고, 2001년에 2조 9000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었습니다.

2000년 중반 조선업 호황기가 도래하면서 이익구조가 개선되었습니다. 

수주 잔고는 늘어났고, 이익도 함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10월 이명박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진행했고, 당시에도 '한화'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한화의 자금조달 문제로 2009년 1월에 매각이 결렬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산업은행 관리 하에 있었고, 산업은행의 관리가 느슨했는지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7월 최악의 분식회계를 만들었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

당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원인으로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와 '부적절한 해외 자회사 투자' 등 부실한 경영 때문이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당시 여론은 조선업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밑 바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이라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을 분식회계로 파산처리한다면, 선박 건조 취소에 따른 손실 규모가 약 '57조 원'으로 추산되었습니다.

막대한 국익 손실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시중은행 등'이 다시 기업 회생을 위한 워크아웃 절차를 밟아야만 했습니다. 

 

'워크아웃'은 금융채권 전반에 대한 원금상환 유예, 이자 감면 등을 통해 채무 부담을 줄여 기업 회생을 돕는 구조조정 절차를 의미합니다.

 

산업은행 2조 6천억원 및 수출입은행 1조 6천억 원을 지원하여 총 4조 2천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었습니다. 

또한, 언제 망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대우조선해양에 선박을 발주할 선주는 없기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는 대우조선해양에 신규 발급하는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조선업체의 선박 발주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금융회사가 선박 제작을 의뢰한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기로 약정하는 보증)의 90%를 맡기로 하였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결과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번 망했으나, 이번 산업은행의 출자전환까지 고려하면 정부 지분이 과반이 되는 국영기업이 되었습니다.

 

요약하면,

적자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세금을 투입했고, 이후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도 정부가 세금으로 메워주다 보니 공공기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적자가 나면, 공공기관이 되었으니 정부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빨리 떠넘기고 싶은게 정부 마음일 것입니다.

 

 

한화 - 대우조선해양 인수

 

한화는 운이 좋았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2008년도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면, 현금 부족으로 인해 삼성과 빅딜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또한 방위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속도도 늦어졌을 것입니다.

 

[출처 : 한국일보]

 

한화그룹의 자금 조달 여력도 2008년보다 지금이 훨씬 나은 모습입니다.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49.3%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예정입니다. 

 

[출처 : 비지니스워치]

 

삼성과의 빅딜이 아니었다면, 1조 9천억이나 되는 돈을 어디서 구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 

(삼성테크윈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 → 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 → 한화임팩트)

 

[출처 : 머니투데이]

 

일단 수주 후에 승자에 저주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향후 적자를 내지 않을지가 관건입니다.

 

국제사회의 환경규제 강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LNG 수입 수요에 힘입어 LNG선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LNG선의 수주가 전체 수주에 80%가 넘어가는 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LNG운반선 및 LNG 추진선에 집중할 경우, 외면한 선종을 주문하려는 선주들과 관계가 소원해지기 때문에 균형감 있는 수주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화그룹의 비전 - 한국판 록히드마틴 (세계 최고의 방위산업체)

 

[출처 : 매일경제]

 

한화그룹은 그룹의 방향성을 방위산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군함, 잠수함) 사업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기 엔진 및 K-9 자주포 기술뿐만 아니라 한화시스템의 '한국형 함정 전투체계'를 적용하여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함정 전투체계'는 함정의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다양한 센서, 무장, 통신체계 등을 통합해 최적의 전투 입무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함정의 핵심 무기체계입니다.

 

향후 수소연료 추진선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추진체로 활용한 선박을 건조할 경우, 한화그룹의 수소사업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