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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K하이닉스 실적 하나로 코스피가 6% 오른 이유

by 돈굴남 202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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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앤트로픽 상장 신고서가 "AI는 돈이 된다"는 증거를 내놓았다.

2. SK하이닉스는 2027~28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장기계약으로 묶어 미래 매출을 보여줬다.

3. 여기에 100조 원 주주환원이 더해지며 코스피가 6,000선을 되찾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10월 28일 코스피 급등은 실적 숫자 자체보다 "그 실적이 몇 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에 대한 반응이다.

그 증거는 이틀에 걸쳐 두 곳에서 나왔다.

하루 전 미국의 앤트로픽이 상장 신고서를 냈고, 당일 SK하이닉스가 장기공급계약 현황을 공개했다.

두 사건은 따로 떨어진 뉴스가 아니라 하나의 고리로 이어진다.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코스피는 6.63% 오른 6,012.44에 마감했다.

전날 3% 상승에 이어 이틀 동안 10% 가까이 올랐고, 10거래일 만에 6,000선을 회복했다.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상승 속도가 빨랐다.

SK하이닉스는 11.4% 오른 149만 4,000원, 삼성전자는 9% 오른 24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약 1조 7,800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약 1조 8,000억 원을 팔아 차익을 챙겼다.

 

 

시장은 무엇을 걱정하고 있었나: AI 고점론

이달 초 SK하이닉스는 180만 원을 넘었다가 119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 하락의 배경에는 "AI 고점론"이 있었다.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돈을 쓰지만 정작 돈을 벌지 못하면, 언젠가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논리다.

투자가 줄면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도 꺾이고, 메모리 기업의 이익도 함께 줄어든다.

즉 시장이 의심한 것은 올해 실적이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이 수요가 계속되느냐"였다.

 

연결고리 ①: 앤트로픽 상장 신고서가 보여준 것

 

AI 모델 클로드를 만드는 앤트로픽은 10월 26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신고서(S-1)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 시장은 나스닥, 종목코드는 ANT다.

 

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162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4배 늘었다.

 

더 중요한 숫자는 매출 대비 컴퓨팅 비용이다.

1년 전에는 컴퓨팅 비용이 매출의 약 201%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약 55%로 내려왔다.

쓰는 돈보다 버는 돈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뜻이고, 이는 "AI는 돈이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 된다.

 

순손실 807억 달러라는 숫자가 커 보이지만, 그중 약 724억 달러는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전환증권 등의 평가손실로 현금이 나간 손실이 아니다.

실제 영업손실은 약 6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 약 21억 달러보다 줄었다.

 

메모리 기업 입장에서 핵심은 컴퓨팅·인프라 구매 약정이다.

앤트로픽은 6월 말 기준 약 2,656억 달러 규모의 구매 약정을 1~20년에 걸쳐 맺어 두었다.

이 돈은 결국 서버와 그 안에 들어가는 GPU, HBM 같은 메모리 구매로 이어진다.

 

연결고리 ②: 하이닉스의 장기계약이 보여준 것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104조 6,155억 원, 영업이익은 83조 3,338억 원이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률은 약 80%에 이른다.

 

하지만 시장이 더 크게 반응한 것은 컨퍼런스콜에서 공개한 장기공급계약(LTA)이다.

SK하이닉스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을 포함한 14개 주요 고객과 장기계약을 맺었고, 2027년과 2028년 생산능력의 50% 이상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통상 5년이며, 일부 고객과는 기간 연장도 논의하고 있다.

또 2029년까지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모두 판매가 끝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메모리는 원래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사이클 산업이라, 투자자는 늘 "다음 하락기"를 먼저 걱정한다.

그런데 2~3년 뒤 물량의 주인이 미리 정해져 있다면, 그만큼 미래 매출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다.

 

회사가 수주잔고 금액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장기계약 비율이 사실상 수주잔고와 같은 역할을 한 셈이다.

앤트로픽의 구매 약정이 "수요가 계속된다"는 증거라면, 하이닉스의 장기계약은 "그 수요가 이미 계약으로 잡혀 있다"는 증거다.

 

연결고리 ③: 100조 원 주주환원

 

SK하이닉스는 올해 약 100조 원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현금배당이 30조 원 이상, 자사주 취득·소각이 60조 원 이상이다.

 

3분기 배당은 주당 2만 원으로, 실적 배당 1만 원에 키옥시아 투자 이익을 나누는 특별배당 1만 원이 더해졌다.

자사주를 사서 없애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 한 주의 가치가 올라간다.

 

실적이 좋은데 그 돈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약속까지 더해지자,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로 이어졌다.

 

왜 지수 전체가 6%나 움직였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종목이다.

두 종목이 동시에 10% 안팎 오르면 지수 전체가 크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확정실적과 함께 약 30조 원 규모의 현금배당안을 발표할 예정이라, 기대감이 하루 먼저 반영됐다.

 

 

앞으로 확인할 것

  • 삼성전자 확정실적(10/29): 하이닉스처럼 장기계약 물량과 주주환원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는지.
  • 앤트로픽 상장 가격: 공모가와 상장 후 주가가 AI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보여준다.
  • 장기계약의 가격 조건: 물량은 묶였지만 가격은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범위 안에서 정해진다.

마지막 항목은 특히 중요하다.

"2029년까지 완판"에는 확정 계약뿐 아니라 협의 중인 물량도 포함돼 있고, 가격이 완전히 고정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장기계약은 매출의 바닥을 받쳐 주는 장치이지, 이익률 80%가 계속된다는 보증은 아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장기공급계약(LTA)과 수주잔고는 같은 말인가?

A. 같지는 않다. 수주잔고는 이미 받은 주문의 금액이고, 장기공급계약은 몇 년 동안 일정 물량을 공급하기로 한 약속이다. 다만 미래 매출이 미리 확보됐다는 점에서 비슷한 역할을 한다.

 

Q. 매수 사이드카는 무엇인가?

A.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 프로그램 매수 주문을 5분간 멈추는 장치다. 이틀 연속 발동됐다는 것은 상승 속도가 그만큼 빨랐다는 뜻이다.

 

Q. 앤트로픽은 적자인데 왜 호재로 받아들여졌나?

A. 손실 대부분이 현금이 나가지 않는 평가손실이고, 매출이 14배 늘면서 매출 대비 컴퓨팅 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시장은 손실 규모보다 수익 구조의 개선을 봤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공시를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는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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