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돈 굴리는 남자 입니다.
오늘은 중국 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이슈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의 정치적 특징
먼저 중국의 정치적 특징을 파악해야 이번 사태에 대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중국은 일당 독재 국가입니다.
다시 말해 공산당만이 존재하며, 당정이 곧 국정입니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 같이 집권당을 견제하는 세력이 존재합니다.
그로 인해 가끔 멱살도 잡고, 발차기도 가끔(?) 하지만,
정부의 무리한 정책을 견제하고, 건전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중국은 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정해지면, 누구도 그에 대해 견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중국 내 각 성의 공산당원들은 알아서 정부 의중을 파악하여 움직인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일당이 주도하는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표방한 사회주의 시장경제 국가'를 지향합니다.
저는 시진핑 정부의 이념은 사회주의보다는 전체주의에 가까우며, 정부의 목표에 반하는 기업은 언제든 없어질 수 있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 사회주의
: 사회적 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생산수단을 사회가 소유하고 노동에 바탕을 둔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려는 사상입니다.
* 전체주의
: 국가나 민족의 전체를 개인보다 우위에 두고,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개인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는 이념입니다.
그 이유는 최근 시진핑 주석은 '국진민퇴 : 국유기업은 전진하고 민간기업은 후퇴한다'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시진핑 주석이 최근 국유경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에 더 많은 공산당 간부를 배치하고,
정부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계획을 바꾸라고 직접 요구하며,
나아가 문제가 제기된 민간 기업의 지분을 국영 기업이 흡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맹목적이며 편협한 공산당원이 과연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중국 기업의 디폴트 원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원인은 대부분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 정부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돌파하기 위해 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를 달성하겠다고 반도체 굴기 전략을 선언했었습니다.
당연히 시장에 정부의 지원금이 쏟아졌을 겁니다.
중국 내 반도체 기업들도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자는 심정으로 편승해 앞 다투어 투자를 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3번째로 달에서 표본을 수집해 올 정도로 기술력이 높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정부 사업과 민간사업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무사안일을 원하는면서도 실적이 필요한 공무원의 마음과 눈먼 돈을 빼먹고 싶은 기업가의 마음이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그 결과 중국 내 많은 성(아래 그림 참조)의 독려 하에 기업들이 난립했고,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비효율적 경쟁을 없애기 위해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대우조선해양을 망하게 둔다면, 정부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그와 연관된 중소기업의 연쇄부도, 거제도의 지역경제, 정부 지지율 하락 등 많은 것을 고려해야 되지만,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결정하면, 공산당원이 그 뒤는 알아서 처리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중국 내 당사자를 제외한 누구도 불측의 피해자들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조정래 장편소설 '정글만리' 내용 중 중국인들이 자국 내 많은 사람들을 모여있는 곳을 볼 때면 입버릇처럼 내뱉는다는 말이 '런타이둬 : 사람이 너무 많아' 라고 합니다.
그만큼 자신 외의 다른 누군가는 없어져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중국인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중국 내 디폴트 대상 기업
1) 칭화유니그룹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꼽히는 칭화유니그룹입니다.
자회사로 양쯔강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두고 있습니다.
수십조 단위의 투자금이 들어가는 반도체 산업에 약 2,200억원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되어 부도 위기에 직면한다는 사실이 좀처럼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인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 채권단도 회사채 만기 연장에 합의를 해주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 중국 신용평가사가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에 후하게 준 것도 채권단의 투자금 회수 심리를 부추긴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2) 산둥루이그룹
섬유기업인 산둥루이그룹은 'LVMH(Moet Hennessy Louis Vuitton, 모엣 헤네시 루이비통'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 기업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LVMH가 자회사로는 '헤네시, 디오르, 펜디, 지방시, 루이비통, 셀린느, 마크 제이콥스, 태그호이어, 쇼멧, 불가리, 티파니 등' 백화점 1층에 있는 많은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산둥루이도 '산드로, 마주, 발리 등' 다수의 패션 브랜드를 인수하며, 기업가치를 높여왔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M&A와 코로나 팬더믹은 그룹의 순이익을 감소시켰고, 그 결과 M&A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한 부채는 더욱 상환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산둥루이는 민영기업이지만 그간 산둥성 지역 경제를 지탱해온 기업인 만큼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아왔습니다만, 이제는 그마저도 힘든 상황입니다.
3) 그 외 디폴트 대상 기업들
화천자동차그룹은 독일 BMW의 중국 사업 합작파트너이며, 랴오닝성 정부가 8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영기업입니다.
중국 최초의 해외 상장회사라서 디폴트 소식에 더 큰 충격입니다.
허난에너지화공집단의 자회사로써 탄광 채굴 기업인 융탄석탄전력,
지방은행인 바오상은행,
베이징대와 산학협력 대표 모델이며 정보통신기술 분야 대표 기업인 베이다팡정 등을 포함해 많은 기업이 이번 디폴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대형 국유기업의 잇따른 디폴트 사태는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부실기업 청산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입니다.
그 이유는 중국 국유기업이 순이익대비 자산수익률이 너무 낮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자산수익률이 낮다는 의미는 주어진 자원에 비해 남기는 이윤 규모가 적다는 것을 뜻하며, 방만한 경영 및 과도한 부채를 이용했다는 반증이 됩니다.
특히 지난 5월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자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경하면서 기업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쌍순환 발전 전략을 제시했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국진민퇴'와 다른 듯 보이지만, 사실 연결선 상에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서는 기술 인력을 모아야 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투자가 한 곳에 모여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난잡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중국 디폴트 사태가 국가 차원에서 기업을 정리하는 과도기적 상황으로 사료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모든 부실기업이 정리가 되고, 거대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요.
하지만 중국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부실과 회생 가능한 기업을 없애서 투자자금을 공중분해시킨다면,
지금 외국 자금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입니다.
현재는 중국 대한 비관론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중국 내 시장 추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디폴트 대상 주식을 가지고 계신 분은 당연히 손실이 나도 매도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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